핀란드식 사우나실에 들어가면
인간의 몸은 자연 상태의 다른 어느 곳보다 높은 온도에
노출되지만, 짧은 시간 동안일 뿐이다. 고온은 여러 가지
일시적인 생리학적 변화를 일으킨다.
피부의 체온은 몇 분만에 40도가 넘도록 높아지지만,
땀이 나기 시작하면(대체로 3분 내지 5분 이내에)
이러한 체온은 내려가고 서서히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20분 동안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피부의 체온은
약 40도가 된다. 신체의 더 깊은 부위의 체온은
훨씬 더 적게 올라간다. 20분 동안 사우나를 한
후 직장(直腸)과 식도의 체온은 37.5-38도 정도이다.
높아진 체온은 피부 모세관을 팽창시키며 충분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심박출량이 2-3배 증가한다. 보통
피부의 혈류는 심박출량의 5-10%이지만, 사우나
중에는 50-70%까지 증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내부 장기와 근육의 혈류는 감소한다. 혈압의 변화는
크지 않다.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약간 떨어지는
일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심한 찬물 샤워나 찬물
목욕 시에는 혈압이 급속이 높아진다. 사우나 시 심장
부하의 증가는 매우 빠른 걸음으로 걸을 때에 보이는
증세와 비슷하다.
사우나 목욕 시의 평균적인 체액 손실은 약 0.5kg인데,
이는 1퍼센트 이하의 체중 감소에 해당한다. 땀은
혈액보다 염분을 더 적게 함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연구에서는 사우나로 인해 혈류 속의 나트륨과
칼륨이 소량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모든 연구에서
이 점이 밝혀진 것은 아니다. 헤모글로빈의 농도가
약간 높아질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생각해볼 때,
보통의 사우나 목욕 시에 발생하는 체액 손실은 비교적
소량이며, 이러한 손실량은 물을 두 컵 가량 마시면
쉽게 보충될 수 있다. 사우나는 혈액 응고에 심한
변화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사우나는 여러 면에서 내분비계에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연구에 따르면 사우나는 노르아드레날린(부신수질
호르몬)과 프롤락틴(뇌하수체 전엽의 성호르몬), 성장
호르몬과 심장 나트륨이뇨 펩티드의 생성을 돕고, 레닌(고혈압의
원인이 되는 신장내의 단백질 분해효소)-앤지오텐신(혈액중에
만들어지는 혈압상승물질)-알도스테론(부신피질 호르몬)
계통을 활성화시킨다. ACTH와 코르티솔에 관한 연구결과는
서로 일치하지 않으며, 아드레날린이나 FSH, LH,
테스토스토론(남성호르몬의 일종), 갑상선 호르몬에서는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자 않는 것 같다. 사우나 시에
보이는 호르몬의 변화는 다른 신체적 긴장 상황에서
보이는 변화들과 비슷하다. |